“UAE에 자리 뺏기나”…인도네시아 언론 “KF-21 사업서 밀려날 위기” [핫이슈]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11-21 15:12
입력 2025-11-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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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는 KF-21 자료사진. KAI
비행하는 KF-21 자료사진. KAI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아랍에미리트(UAE)의 관련 기술 협력 및 공동 개발이 논의되면서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군사 매체 ‘조나 자카르타’는 한국이 UAE와 더욱 수익성 높은 협력을 추진해 인도네시아가 KF-21 사업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은 처음부터 인도네시아 협력해 4.5세대 KF-21을 개발해왔지만 재정 문제와 데이터 유출 의혹은 양국 간의 문제를 일으키는 걸림돌이 됐다”면서“한국과 UAE는 KF-21에 초점을 맞춘 150억 달러 규모의 기념비적인 방위 협력 관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역할과 지위가 전략적 파트너에서 소수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KF-21 개발에 있어서 UAE의 입지는 인도네시아를 훨씬 능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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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사열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사열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KF-21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애초 총개발비 약 8조 원 중 20%인 1조 6200억원을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가로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다가 8월에는 분담금을 6000억원만 내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이를 6000억원으로 줄여주는 대신 기술이전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돈이 없다던 인도네시아는 튀르키예와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산 젠(J)-10C 전투기 최소 42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전투기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국적의 파견 직원이 기술 문건을 유출하려다 적발된 사실과 최근에는 북한과 기술협력을 약속한 것이 알려지면서 우리 방위산업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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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EX가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와 편대 비행하는 콘셉트 이미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이미지에서 KF‑21EX가 차세대 무인 전투기들과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를 구현하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향후 KF‑21은 AI 기반의 자율·협업 전투 능력을 갖춘 무인기들과 팀을 이뤄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KAI 제공
KF‑21EX가 협동 전투 무인기(로열 윙맨)와 편대 비행하는 콘셉트 이미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개한 이미지에서 KF‑21EX가 차세대 무인 전투기들과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를 구현하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다. 향후 KF‑21은 AI 기반의 자율·협업 전투 능력을 갖춘 무인기들과 팀을 이뤄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KAI 제공




반면 UAE는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면서 KF-21 구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4월 방한한 UAE 정부 고위 인사 및 공군 관계자는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에 서명했으며 지난 8월에는 UAE 국방차관이 경남 사천 공군기지를 방문해 KF-21 시제기를 직접 타고 성능을 점검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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