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쿨쿨’ 지하철 안에서 이불 펴고 잠든 남성…“중국이 중국했다” 논란 [포착]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5-08-01 16:50
입력 2025-08-01 16:50
이미지 확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지하철 안에서 이불을 깔고 누워 잠이 든 남성의 모습. 신징바오 제공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지하철 안에서 이불을 깔고 누워 잠이 든 남성의 모습. 신징바오 제공


중국의 한 지하철 열차 내에서 이불을 펴고 잠든 남성의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됐다.

중국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은 “후베이성(省) 우한시(市)의 지하철 열차 내에서 잠을 자던 남성이 적발됐다”면서 “지하철철도공사 측이 영상 속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영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으로, 우한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낮잠을 자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지하철 이용객이 꽤 많은 한낮에 열차 구석에 이불을 펴고 누워 잠이 들어 있으며, 배 위에는 소리가 켜진 채 재생 중인 스마트폰이 올려져 있다.

이미지 확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지하철 안에서 이불을 깔고 누워 잠이 든 남성의 모습. 신징바오 제공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지하철 안에서 이불을 깔고 누워 잠이 든 남성의 모습. 신징바오 제공


목격자들은 문제의 남성이 중년 정도로 보였으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남성은 지하철이 종점에 도착한 후에도 열차에서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는 비난이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중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것”, “같은 중국인이어서 더 부끄럼다”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우한 지하철철도공사 측은 지난달 29일 “지하철 열차 내 바닥에서 자는 것은 매우 비문명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라며 “이 남성을 찾아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측은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지하철 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이 지하철에서 이불까지 펴고 누워 잠을 잔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지역이 줄곧 폭염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더위를 피하려 민폐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중국의 3대 화로’ 후베이성 우한, 사건사고 잇따라
이미지 확대
지난달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던 새가 주민의 도움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지난달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던 새가 주민의 도움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지난달 초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는 야생 동물마저 졸도하는 폭염이 찾아왔다.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새가 발견됐고, 현지 주민이 물을 조금씩 뿌려주며 새를 깨우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었다. 지난달 5일 기준 우한의 최고 온도는 38도, 체감 온도는 43도에 달했다.

후베이성의 또 다른 도시인 샹양시에서는 한 70대 여성이 실외에 있는 돌 위에 잠시 앉았다가 극심한 화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달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던 새가 주민의 도움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지난달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기절한 채 쓰러져 있던 새가 주민의 도움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있다. 웨이보 캡처


이 지역 주민인 72세 여성 왕 씨는 텃밭에서 일하다가 쉬기 위해 정원의 돌에 잠시 앉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느낌을 받고 일어섰다가 엉덩이에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이 여성이 돌에 앉았던 시간은 10초 남짓이었으나 피부는 이미 3도 화상을 입은 후였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피하조직 전체가 손상된 심각한 수준이다.

사고를 당한 여성은 피부 조직층이 괴사됐다는 진단을 받고 이를 제거하는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후베이성은 매년 여름철마다 폭염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성도인 우한은 ‘중국의 3대 화로’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