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에 한 번 떨어질 물벼락” 서산서 2명 숨졌다…“더 내릴 것”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5-07-17 14:20
입력 2025-07-17 14:20

서산 시간당 114㎜…11시간 동안 438㎜
주민 2명 숨지고 침수·매몰 등 잇달아

이미지 확대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서산 도당천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서산 도당천 17일 오전 충남 서산에 많게는 400㎜의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음암면 도당천이 소용돌이치며 무섭게 흐르고 있다. 도당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저지대 주민 17명이 꼭두새벽에 걸어서 산을 넘어 마을회관으로 대피해야 했다. 2025.7.17 연합뉴스


16일 밤부터 17일까지 대전과 세종·충남 지역에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00㎜가 넘는 폭우가 덮친 서산에서 두 명이 숨진 가운데, 기상청은 이들 지역의 폭우를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서산 518.9㎜, 홍성 411.4㎜, 당진 신평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등이다.

특히 폭우가 집중된 서산에서는 시간당 강수량이 114.9㎜에 달했는데, 이는 100년 만에 한 번 내릴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그밖에 홍성 98.2㎜, 춘장대(서천) 98㎜, 태안 89.5㎜ 등을 기록했다.

서산에는 불과 11시간 동안 438.5㎜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8년 1월 서산에서 현재의 방식으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일강수량으로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미지 확대
집 안까지 들어찬 빗물
집 안까지 들어찬 빗물 17일 오전 충남 서산에 많게는 400㎜ 물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한 주택 마당이 물에 잠겨 있다. 건물에는 중간까지 물이 들어찼던 흔적이 확연하게 남아 있다. 2025.7.17 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침수된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오전 7시 11분쯤에는 서산 청지천 인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80대 남성이 실종된 장소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는 배수로를 정비하던 주민 등 4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됐다 구조됐다. 서산에서는 또 침수된 차량에 갇혀 있던 3명이 구조됐으며, 청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다 구조됐다.



기상청은 이날 대전과 세종, 충남에 약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추가로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김소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
121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