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놈아” “너한텐 반말해도 돼”… 욕설·고성 난무한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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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5 00:56
입력 2025-10-15 00:56

국정감사 이틀째 곳곳서 잡음

민주 김우영, 박정훈 욕설 문자 공개
국힘, 폭행 혐의로 고발장 제출 방침
83세 박지원, 신동욱에 “조용히 해”
김어준 처남 중기 2차관 내정설도
마스크 논란 진실화해위 국장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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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출석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경찰 체포 부당함 호소
국감 출석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경찰 체포 부당함 호소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달 초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수사 중 출석 불응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 전 위원장은 “이 정부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인 상황”이라며 “대통령 한 사람한테 밉보이면 이렇게 되나”라며 불만을 표했다. 여당은 “개선장군처럼 답한다”며 이 전 위원장을 비판했고, 야당은 “이재명 정부가 반대 세력에게 보내는 공개적인 공포정치 메시지”라고 저격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이틀째인 14일 국감장 곳곳에서는 잡음이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선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공개하면서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소란이 계속되면서 과방위 국감은 정회와 속개를 수차례 반복했고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 의원을 향해 퇴장을 명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달 2일 김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소회의실에 찾아와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멱살을 잡았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또 김 의원이 이튿날 상임위에서 12·12 쿠데타 규탄 발언 중 고인이 된 자신의 가족을 언급하자 모욕감을 느껴 그날 밤 ‘찌질한 놈’이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15일 김 의원을 폭행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윤리위 제소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선 친여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씨의 처남으로 알려진 인태연 전 대통령실 자영업비서관이 이번 정부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의 2차관으로 유력 검토된다는 보도에 대한 발언이 오갔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 전 비서관에 대한 언급을 들은 적 없느냐”고 질의하자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최종 결정은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반말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은 올해 83세로 22대 국회 최고령이다. 박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질의를 이어 가자 국민의힘 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박 의원이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고 이에 신 의원은 “왜 자꾸 반말하세요”라며 맞받아쳤다. 또 박 의원이 “너한텐 해도 돼”라고 하자 신 의원은 “너라뇨, 존칭으로 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국가정보원 출신인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1국장이 마스크 착용 문제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퇴장당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여러 차례 마스크를 벗으라는 국회의 요구에도 아직까지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신정훈 행안위원장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황 국장이 마스크 벗기를 거부하자 신 위원장은 퇴장을 명했다.

행안위는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20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의결했다.



한편 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달 초 경찰 체포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이 정부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인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호·조중헌 기자
2025-10-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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