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씨에도 ‘나체 자전거 시위’ 수천명 모여… 反트럼프 외쳤다 [포착]

이정수 기자
수정 2025-10-13 19:00
입력 2025-10-13 17:59
포틀랜드서 주방위군 투입 항의 ‘비상’ 행사
주최 측 “비 때문에 적었지만 5700명 신청”
1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와 주방위군 배치 가능성에 항의하는 ‘나체 자전거 시위’가 알려 수천명이 참가했다. 2025.10.12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해 논란인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에 항의하는 ‘나체 자전거 시위’가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신체 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드러낸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며 도시 거리 곳곳을 행진했다.
나체 자전거 타기 행사는 매년 이맘때 포틀랜드에서 열리지만, 올해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방위군 투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비상판’ 행사로 급히 조직됐다.
참가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모직 양말, 가발, 모자 등만 입고 나와 뜨거운 차 등을 마시며 시위에 임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와 주방위군 배치 가능성에 항의하며 열린 ‘나체 자전거 시위’ 참가자들이 ICE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10.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와 주방위군 배치 가능성에 항의하는 ‘나체 자전거 시위’ 참가자들이 번사이드교(橋) 도로 위에 누워 있다. 2025.10.12 AP 연합뉴스
이날 시위에 참여한 51세 재닌 킹은 “이 행사는 포틀랜드 특유의 항의 방식”이라며 “우리는 군대가 우리의 도시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AP에 말했다.
시위대가 포틀랜드 도심을 지나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을 향해 행진한 가운데 경찰은 도로 위에서 시위하면 체포될 수 있으니 인도에서만 행진하라고 시위대에 경고했다.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나체 자전거 타기 행사는 1만명 넘는 참가자로 북적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비와 쌀쌀한 날씨 탓에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 570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시카고,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들을 ‘전쟁 지역’(war zone)으로 부르면서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와 주방위군 배치 가능성에 항의하는 ‘나체 자전거 시위’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옷을 벗고 있다. 2025.10.12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 강화와 주방위군 배치 가능성에 항의하는 ‘나체 자전거 시위’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번사이드교(橋)를 건너고 있다. 2025.10.12 AP 연합뉴스
그러나 오리건주 연방지방법원은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비교적 소규모 시위는 군 투입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며 주방위군 배치에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오리건주는 정부의 과도한 권한 행사, 특히 군부의 내정 간섭에 저항해 온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런 역사적 전통은 결국 하나의 명제로 귀결된다. 오리건주는 계엄령이 아닌 헌법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주최 측 “비 때문에 적었지만 5700명 신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격화하자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해 논란인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에 항의하는 ‘나체 자전거 시위’가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신체 거의 전부 또는 일부를 드러낸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며 도시 거리 곳곳을 행진했다.
나체 자전거 타기 행사는 매년 이맘때 포틀랜드에서 열리지만, 올해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방위군 투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비상판’ 행사로 급히 조직됐다.
참가자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모직 양말, 가발, 모자 등만 입고 나와 뜨거운 차 등을 마시며 시위에 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51세 재닌 킹은 “이 행사는 포틀랜드 특유의 항의 방식”이라며 “우리는 군대가 우리의 도시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AP에 말했다.
시위대가 포틀랜드 도심을 지나 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을 향해 행진한 가운데 경찰은 도로 위에서 시위하면 체포될 수 있으니 인도에서만 행진하라고 시위대에 경고했다.
200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나체 자전거 타기 행사는 1만명 넘는 참가자로 북적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비와 쌀쌀한 날씨 탓에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 570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는 시카고,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들을 ‘전쟁 지역’(war zone)으로 부르면서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했다.


그러나 오리건주 연방지방법원은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비교적 소규모 시위는 군 투입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며 주방위군 배치에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오리건주는 정부의 과도한 권한 행사, 특히 군부의 내정 간섭에 저항해 온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며 “이런 역사적 전통은 결국 하나의 명제로 귀결된다. 오리건주는 계엄령이 아닌 헌법을 준수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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