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그늘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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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24 16:17
입력 2025-07-24 16:17


기록적인 무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더위가 기록적인 수준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일평균기온 평균은 24.4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1위다. 일최고기온 평균도 29.4도로 역시 1위다.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9.5일로 역대 2위다.

일평균기온 평균과 일최고기온 평균, 폭염일 모두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작년과 비교해 높고 많다.

낮더위만큼 밤더위도 만만치 않은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일최저기온과 밤최저기온 평균은 각각 20.1도와 20.6도로 역시 역대 1위다.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은 4.9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일최저기온 평균과 일최고기온 평균, 열대야일도 작년보다 높고 많다.

최근 무더위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시작했다.

문제는 앞으로 더위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점차 우리나라를 덮고 있어서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으면 열이 축적되기만 하고 빠져나가지는 않아 극심한 무더위가 나타난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상된다.

주말인 26일과 27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22∼28도, 낮 최고기온은 각각 32∼38도와 32∼37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 하층 저기압 때문에 남동풍이 불면서 서울 등 서쪽 지역이 유달리 더울 것으로 보인다.

남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며 한 차례 고온건조해지고 햇볕에 달궈진 땅 위를 지나면서 한 번 더 달궈진 뒤 불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 중반 이후 ‘예상 시나리오’는 폭염과 폭우 두 가지뿐이다.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남쪽 필리핀해상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제8호 태풍 꼬마이, 24시간 안에 제9호 태풍 크로사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6호 열대저압부 등 열대저기압과 열대요란이 활발히 생성·활동하고 있다.

태풍 등이 국내에 주는 영향은 우선 26∼27일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주입하면서 제주에 산지를 중심으로 비를 내리는 것이다.

다른 영향은 다음 주 중반 이후 날씨의 향방을 가르는 것이다.

태풍 등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견고히 유지한다면 북쪽 찬 공기가 고기압에 막혀 남하하지 못하면서 폭염이 지속하겠다.

반대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결과는 폭우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하면 이 고기압과 열대저기압요란 사잇길로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서 충돌,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은 “태풍 간 상호작용 등 때문에 다음 주 중반 이후 기압계 변동성이 크다”면서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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