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음기 단 권총으로 ‘퍽퍽!’…우크라 정보기관 고위간부, 키이우서 피살 [포착]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7-11 20:22
입력 2025-07-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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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망 사건 현장. 출처=텔레그램
총격 사망 사건 현장. 출처=텔레그램


우크라이나 수도 한복판에서 국가정보기관의 고위 간부가 총격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의 고위 정보 요원인 이반 보로니치 대령은 이날 키이우 거리에서 권총을 소지한 괴한에게 피살당했다.

아파트 앞서 다섯 발 총격…현장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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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보로니치 대령(왼쪽)과 총격 용의자(노란색 원). 출처=텔레그램
이반 보로니치 대령(왼쪽)과 총격 용의자(노란색 원). 출처=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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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요원을 피살한 용의자. 출처=텔레그램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 요원을 피살한 용의자. 출처=텔레그램


텔레그램에 공개된 폐쇄회로(CC) TV 영상에는 키이우 남부의 홀로시이우스키 지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주차장에서 괴한 한 명이 보로니치 대령에게 접근해 소음기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을 꺼내 다섯 발을 발사하고 이를 반바지에 숨기고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영상을 근거로 용의자를 찾고 있다.

전직 SBU 요원 로만 체르빈스키는 보로니치 대령이 아침 8시쯤 집을 나서던 중 근거리에서 총격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러 특수부대 연루 의혹우크라이나 우파 민족주의 정당인 급진당 출신 이호르 모시추크 전 최고라다(의회) 의원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특수부대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암살 작전 방식과 일치한다”며 보로니치 대령이 SBU 내 고위 작전 부서인 제16부 제1과의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이 부서는 대테러 작전, 특수작전, 고위급 보안 임무 등을 전담하는 정예부대다. 보로니치 대령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본격적으로 작전에 투입됐으며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대러 첩보전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군사 전문가들도 암살범이 표적의 생활 방식과 동선을 사전에 정찰한 뒤 출근 시간대에 맞춰 잠복해 있다가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쟁 이후 양측 암살 작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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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사능·생화학방어군 이고르 키릴로프 사령관과 그의 보좌관(왼쪽)이 모스크바 자택 앞에서 터진 폭탄에 의해 암살됐다. 출처=텔레그램
러시아 방사능·생화학방어군 이고르 키릴로프 사령관과 그의 보좌관(왼쪽)이 모스크바 자택 앞에서 터진 폭탄에 의해 암살됐다. 출처=텔레그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면전이 발발한 이후 서로의 고위 인사를 암살하는 비밀 작전을 잇달아 감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SBU가 러시아 방사능·생화학 방어군 사령관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그의 보좌관을 모스크바의 한 주택가에서 원격 조종 폭탄으로 암살했다고 알려졌다. 폭탄은 전동 스쿠터에 은폐돼 있었으며 폭발로 현장에서 두 사람이 사망했다.

올해 4월에는 러시아군 고위 장성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프 장군이 폭탄이 장착된 폭스바겐 골프 차를 타고 이동 중 폭발로 사망했다.

반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방산업계 고위 임원을 암살하려던 우크라이나 첩보 요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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