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특급열차’ 타고 싶다면…‘곰팡이 두피’ 만드는 최악의 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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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5-07-06 14:13
입력 2025-07-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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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에 빠진 머리카락들. 픽사베이
빗에 빠진 머리카락들. 픽사베이


젖은 머리 상태로 잠자리에 들 경우 두피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해 탈모·비듬은 물론 여드름까지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헤어 살롱 ‘애슐리 로렌 뷰티 라운지’에서 일하는 헤어 디자이너 브리아나 델베키오는 “젖은 머리로 잠자는 것을 절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젖은 머리카락은 수소 결합이 일시적으로 끊어져 평소보다 탄력이 생기고 약해진다. 이 상태에서 베개와 마찰이 일어나면 머리카락이 쉽게 끊어지고 갈라지며 엉킨다는 것이다.

델베키오는 “젖은 머리카락과 베개 사이의 마찰은 끝이 갈라지고 엉키는 원인이 되어 장기적으로 모발에 손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젖은 두피가 밤새 베개에 눌려 있으면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환경은 곰팡이와 세균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렇게 되면 두피가 자극받아 비듬이 생기거나 아침에 머리가 기름져 보일 수 있다”고 델베키오는 경고했다.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노아 그래치 박사도 같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축축한 두피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과도하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말라세지아는 원래 두피에 살고 있는 균이지만, 습한 환경에서 너무 많이 번식하면 지루성 피부염이나 비듬 같은 두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젖은 머리로 잠을 자면 얼굴 피부에도 문제가 생긴다.

머리카락의 습기가 베개로 옮겨가면서 세균과 기름이 쌓이게 되고, 이것이 여드름이나 민감한 피부의 트러블을 일으킨다.

그래치 박사는 “베개에 갇힌 습기는 세균과 곰팡이,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지가 된다”며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여드름이 생기거나 습진 같은 기존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미 피부 장벽이 약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두피를 가진 사람은 모낭염이나 곰팡이 감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리를 제대로 말려야 한다. 델베키오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먼저 수건으로 머리를 잘 닦은 후 헤어 에센스를 발라 머리카락을 보호한다. 그 다음 드라이어를 약한 바람으로 말리거나, 머리가 거의 마른 상태에서 느슨하게 땋아서 잠자리에 든다.

델베키오는 “간단한 습관 하나만 바꿔도 머리카락과 두피, 피부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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