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 살해범 “월 300만원 지원받다 끊겨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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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25 00:56
입력 2025-07-25 00:56

유족 진술 엇갈려 범행 동기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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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 브리핑하는 연수경찰서장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 브리핑하는 연수경찰서장 박상진 인천연수경찰서장이 21일 인천 연수구 연수경찰서에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사제총기 아들 살해 사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21 연합뉴스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조모(63)씨가 범행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진술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면서 범행 동기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나오지 않은 만큼 객관적인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4일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피해자 유가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장소는 유가족 의사를 반영했다.

조씨는 지난 22일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가족의 회사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급여로 월 300만원 정도 지원을 받아왔는데, 지난해부터 끊겼다”고 진술했다. 아들에게 격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유일한 가족이 등을 돌려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고, “나는 원래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유가족은 ‘조씨에게 대학원비, 사업자금, 생활비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씨에 대한 프로파일링 분석결과 보고서가 이날 수사팀에 전달된 만큼 실제로 생활비 지원이 끊겼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해 7월 사제 총기 제작에 사용한 쇠파이프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매 경위 등도 추궁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휴대전화 포렌식이 불발되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각종 검색 기록이나 메시지 내역, 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박효준·반영윤 기자
2025-07-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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