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체불임금 2200억 넘어… 코로나 때보다 심각

유승혁 기자
수정 2025-10-14 00:17
입력 2025-10-14 00:17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
현 추세론 연말 3500억 넘을 듯

올해 들어 사업장 폐업으로 발생한 임금 체불액이 2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업장 도산·폐업’을 사유로 발생한 임금 체불액은 2292억 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70억 700만원)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2011년 관련 통계를 전산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폐업에 따른 임금 체불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2020년에 2840억 3800만원을 기록한 뒤 2021년 2084억 2700만원, 2022년 1891억 9500만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다 2023년 2634억 3200만원, 지난해 3528억 9100만원으로 급증했다. 현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경영난에 따른 체불도 늘고 있다. 올해 1~7월 ‘일시적인 경영 악화’를 이유로 발생한 임금 체불액은 9444억 6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529억 1500만원)보다 10.7% 증가했다. 지난해 경영악화로 인한 임금 체불은 1조 4414억 6900만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올해도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폐업과 경영난 등 사업주의 경영상 사정으로 발생한 체불 임금은 올해 7월까지 1조 1736억 9500만원으로, 전체 체불액의 87.4%를 차지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난으로 임금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에 이르는 사업주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체불 단속뿐만 아니라 영세 사업장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유승혁 기자
2025-10-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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