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조롱’ 합성 로고 쓴 슈카월드… ‘일본해’ 논란 2개월만에 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5-09-29 11:21
입력 2025-09-29 11:13
‘360만 유튜버’ 생방송서 ‘일베 이미지’ 사용
문제의 영상 비공개 처리…공식 사과는 아직
이미지 확대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슈카월드가 지난 28일 인터넷 생방송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목적으로 합성된 세계보건기구(WHO) 로고(왼쪽 파란색 로고)를 사용해 논란이다. 해당 영상은 29일 현재 비공개 전환됐다.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캡처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슈카월드가 지난 28일 인터넷 생방송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목적으로 합성된 세계보건기구(WHO) 로고(왼쪽 파란색 로고)를 사용해 논란이다. 해당 영상은 29일 현재 비공개 전환됐다.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캡처


구독자 360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슈카(본명 전석재)가 인터넷 생방송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목적으로 합성된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다.

사회·국제 전반의 이슈를 다루는 경제 유튜버 슈카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이 잇단 국제기구 탈퇴를 선언하고 있는 것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유네스코와 WHO 로고를 함께 화면에 띄웠다.

그런데 WHO 로고가 공식 이미지가 아닌 의도적으로 합성된 이미지였던 것이 문제가 됐다. 합성된 로고에는 지팡이를 감싼 뱀 문양 뒤로 세계지도가 들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우측엔 노 전 대통령, 좌측 위엔 홍어, 좌측 아래엔 개를 끌어안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실루엣이 각각 자리해 있었다.

슈카월드는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내린 상태다. 아직 공식 사과는 올라오지 않았다.

문제의 이미지는 극우 성향 네티즌이 처음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이용자들이 노 전 대통령 실루엣이나 일베를 뜻하는 ‘ㅇㅂ’ 등을 합성해 기존 로고를 변형시킨 뒤 이를 온라인상에 유포해 조작된 로고를 모르고 쓰는 일이 이전에도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이미지 확대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로고(왼쪽)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목적으로 변형된 로고에서 합성 이미지의 원본 사진을 표시한 이미지(오른쪽). WHO 공식 홈페이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로고(왼쪽)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목적으로 변형된 로고에서 합성 이미지의 원본 사진을 표시한 이미지(오른쪽). WHO 공식 홈페이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실제로 구글 검색창에 ‘WHO’를 입력하면 이미지 검색 최상단 결과 중 하나로 조작된 로고가 노출된다. 이 때문에 슈카월드가 WHO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구글 검색 등으로 이미지를 찾아 올리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슈카월드는 이번 논란 이전에도 정치색 논란에 수차례 휩싸인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일본 대지진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동해’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지도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슈카는 방송 후 자신의 채널에 사과문을 올려 “일본 측 자료를 사용하다 보니 나온 실수로 100% 제 잘못이다. 사전 검수를 했음에도 방송 직전에 더 시각적으로 나은 지도로 바꿔 넣다 발생한 사고”라며 “이번 실수는 저 자신도 용납하기 힘든 사항이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슈카는 그러면서 사죄의 마음을 담아 대한적십자사의 ‘독립운동가 후손 돕기’에 3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닫기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