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PEC 코앞인데…AI에 신라 시조 물으니 ‘고대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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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윤 기자
수정 2025-10-16 10:39
입력 2025-10-16 08:36

AI에 문화유산 질의 결과
석굴암 비롯 오류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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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관련 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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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러 인공지능(AI)에서 석굴암 등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도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PEC 기간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이 AI를 사용해 정보를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확한 정보 제공과 오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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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이달 초 한 인공지능(AI)에 ‘신라의 시조’를 물은 결과 “신라가 고대 중국인이 세운 국가”라는 황당한 답변을 도출됐다. 반크 제공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이달 초 한 인공지능(AI)에 ‘신라의 시조’를 물은 결과 “신라가 고대 중국인이 세운 국가”라는 황당한 답변을 도출됐다. 반크 제공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챗GPT·미스트랄(Mistral)·Gemini 등 AI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의 문화유산 등에 대해 질의를 한 결과, 여러 오류가 발견됐다.

우선 AI ‘미스트랄’에 신라의 시조를 물은 결과, “신라가 박혁거세가 아닌 고대 중국인이 세운 국가이며 고대 마한 혈통과 결합돼 형성된 국가”라는 답을 내놨다. 더 나아가 신라의 시조로 중국 진나라의 망명인을 꼽기도 했다. 반크는 “해당 오류는 반복되지 않았지만, 한 번 나오더라도 심각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과 관련해선 다수의 AI에서 현실과 전혀 무관한 이미지가 표시됐다. 석굴암이 외부에서도 보이도록 탁 트인 공간에 놓인 모습, 내부 본존불 형상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모습 등 다양한 오류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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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각종 AI에 ‘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그려달라고 요청하자, 실제와는 괴리가 있는 그림이 생성됐다. 반크 제공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각종 AI에 ‘신라의 미소’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를 그려달라고 요청하자, 실제와는 괴리가 있는 그림이 생성됐다. 반크 제공


‘APEC 2025’ 대한민국 엠블럼에 사용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도 AI는 제대로 된 이미지를 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의 미소’로도 불리는 수막새 이미지를 요청하자 불상의 얼굴을 그리는 경우도 있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단순한 정보 오류를 넘어 지역 문화의 국제적 인식과 외교적 이미지 형성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요 생성형 AI 기업에 이런 오류에 대한 정보 수정 요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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