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서 머리 ‘이렇게’ 감았다간 뇌졸중 위험…초간단 해결책은

김성은 기자
수정 2025-10-08 07:00
입력 2025-10-08 07:00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목을 뒤로 과도하게 젖히면 뇌로 가는 혈관이 손상돼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현상은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PSS)이라 불릴 정도로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학술지 응급의학저널에 최근 게재된 의학 문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8년간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 사례가 54건 확인됐다고 뉴욕포스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42건이 미용실에서 발생했고, 8건은 치과 시술 중, 나머지 4건은 다른 상황에서 일어났다.
이 증후군은 1974년 4명의 환자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993년 뉴욕의 한 신경과 전문의가 5건 사례를 보고하며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머리를 뒤로 너무 오래 젖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척추동맥이나 목 옆쪽 경동맥이 압박되거나 찢어지면 발생한다. 손상 부위 혈액이 응고돼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것이 뇌로 이동하면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14년 캘리포니아의 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 엘리자베스 스미스는 2주 후 이 같은 증상을 겪고 미용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미스는 “잠들 때마다 내일 깨어날 수 있을까 걱정한다”며 샴푸대에서 목을 과도하게 젖힌 것이 척추동맥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추 동맥 박리로 그는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졌고, 왼손 운동 능력을 잃었으며, 왼쪽 눈에도 장애가 생겼다.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의 증상은 혈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몸의 한쪽, 특히 얼굴, 팔, 다리의 갑작스러운 마비나 약화
- 어지럼증
- 균형 감각 상실과 보행 장애
- 한쪽 또는 양쪽 눈의 흐릿하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시야
- 두통
- 메스꺼움
- 구토
- 호흡, 씹기, 삼키기 곤란
- 어눌한 말투
- 어지럼증
- 균형 감각 상실과 보행 장애
- 한쪽 또는 양쪽 눈의 흐릿하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시야
- 두통
- 메스꺼움
- 구토
- 호흡, 씹기, 삼키기 곤란
- 어눌한 말투
의학 문헌 분석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어지럼증, 균형 장애, 두통으로 나타났다.
치료법으로는 혈전 제거 약물, 혈류 회복을 위한 스텐트 삽입, 수술 등이 사용됐다.
결과는 완전 회복부터 후유증, 사망까지 다양했지만 장기 추적 데이터는 부족했다.
다만 이런 위험 때문에 미용실을 꺼릴 필요는 없다.
뉴욕의 신경과 전문의 제레미 M. 리프 박사는 “미용실에서는 목을 과도하게 젖히지 않도록 받침대를 사용해야 한다”며 “머리를 세운 채로 감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목 밑에 말린 수건이나 쿠션을 받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불편함이 느껴지면 즉시 말해야 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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