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루하루 힘들어”…접견 금지된 뒤 쓴 ‘옥중 편지’ 공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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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07-17 11:16
입력 2025-07-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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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와의 접견이 불발된 뒤 쓴 옥중 편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계리 변호사가 대필한 것이다. 박주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와의 접견이 불발된 뒤 쓴 옥중 편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계리 변호사가 대필한 것이다. 박주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통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와의 접견을 내란 특검팀이 불허한 데 대해 “악의적이고 어리석다”며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6일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유튜브를 통해 대독한 옥중 편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편지는 탄 전 대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 차원으로,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계리 변호사가 대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과 탄 전 대사의 접견이 무산되자 탄 전 대사가 쓴 영문 편지와 번역본을 가지고 윤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앞서 12·3 비상계엄 관련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가족, 변호인을 제외한 접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오늘 이곳 서울구치소까지 찾아오시기로 한 것에 감사하고, 갑작스러운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어제 교정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탄 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리즘은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구축하여 국가도, 주권도, 자유도 거기에 매몰되고 이제는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탄 전 대사와 미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표어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이고 지난 겨울 저의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운동의 가치는 ‘자유 수호, 주권 회복’이었다”며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탄 전 대사와 그 동지들의 신념과 철학을 공유해 응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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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와의 접견이 불발된 뒤 쓴 옥중 편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계리 변호사가 대필한 것이다. 박주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와의 접견이 불발된 뒤 쓴 옥중 편지.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계리 변호사가 대필한 것이다. 박주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 전 대통령은 편지 말미 “최근 재구속되어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다”고도 했다. 또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우리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합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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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가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접견이 불발된 후 윤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 탄 전 대사가 쓴 영문 편지의 번역본이다. 박주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가 16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접견이 불발된 후 윤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 탄 전 대사가 쓴 영문 편지의 번역본이다. 박주현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탄 전 대사는 미국 리버티대 교수로 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보수 성향 단체 초청으로 입국한 그는 지난 15일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주장을 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발언한 혐의로 고발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를 받고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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