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고 자는데 가을 맞나요?”… 제주의 10월은 열대야에 잠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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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5-10-14 17:35
입력 2025-10-14 11:14

서귀포 간밤 열대야로 올해 열대야일수 79일로 늘어
태풍도 비켜가 …한낮 기온 30도 안팎 오르락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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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데 참 덥네
가을인데 참 덥네 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은 13일 오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는 10월인데도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밤이다.

1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서귀포(남부) 지역의 최저기온은 25.5도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 지점에서 196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발생한 열대야다.

서귀포에서는 2013년 10월 6일 열대야가 나타난 기록이 있고, 올해 이달에만 지난 6일과 지난밤 등 2번 나타났다. 제주(북부)에서도 지난 6일 열대야가 나타나 1923년 이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로 기록되기도 했다.

서귀포는 간밤 열대야로 올해 열대야일수가 79일로 늘었다. 그 외 다른 지점은 제주 73일, 고산 53일, 성산 47일이다.

서귀포와 고산은 각각 해당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총 열대야일수 최다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제주와 성산은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도민 박모(46)씨는 “이번주 내내 에어컨을 키고 잘 정도로 더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한낮 더위는 30도 안팎을 오르내릴 정도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28.5도를 시작으로 추석 당일인 6일에는 28.9도까지 올랐고 지난 주말에도 28~29도의 초여름 날씨가 지속됐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더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나 일본 동쪽으로 빠진 것도 무더위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낮에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며 “다만 앞으로 비 날씨가 이어지고 오는 17일 이후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하강해 열대야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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