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t 거대 폭탄, 지하 60m 뚫는다” 美 벙커버스터 무엇? 이란 핵시설 초토화 우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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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5-06-18 14:36
입력 2025-06-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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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거대 흙구덩이는 이스라엘군이 투하한 907㎏급 벙커버스터 BLU-109 흔적. 오른쪽 위는 미국 벙커버스터 GBU-97 운용 원리. 2024.9.29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거대 흙구덩이는 이스라엘군이 투하한 907㎏급 벙커버스터 BLU-109 흔적. 오른쪽 위는 미국 벙커버스터 GBU-97 운용 원리. 2024.9.29 AP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이스라엘군이 907㎏급 벙커버스터 BLU-109를 100여개 투하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 본부를 타격했다. 지하 18m 지점에 있던 본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거대한 구덩이 아래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군은 이번에는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할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지원을 미국에 요청했다.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번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벙커버스터 지원 요청을 고심 중이라고 한다.

무게만 13t, 지하 60m까지 뚫고 들어가
폭탄 탑재·투하 유일 수단은 B-2 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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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하고 있다. 미 공군 자료
미국의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하고 있다. 미 공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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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이 2023년 5월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공군 장병들이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벙커버스터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미 공군 제공)
미 공군이 2023년 5월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공군 장병들이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 기지에서 벙커버스터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미 공군 제공)


벙커버스터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은 미국이 지하 시설을 초토화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한 초강력 폭탄이다.

문자 그대로 ‘벙커 파괴용 무기’라는 뜻의 벙커버스터는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통칭한다.

GBU-57은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최신식으로, 전작(‘BLU-109’)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미 공군은 소개한다.

이 폭탄을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GBU-57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을 할 수 있다는 게 미군 당국의 평가다.

지하 60m 안팎(200피트)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워존’(The Warzone)은 MOP에 대해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 등 산악 지대에 깊이 매설된 고도로 요새화한 목표물을 궤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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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스라엘 공습 후 이란 아흐마다바드 인근 나탄즈 핵 시설(샤히드 아흐마디 로샨 핵 시설)의 모습. 2025.6.16 로이터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스라엘 공습 후 이란 아흐마다바드 인근 나탄즈 핵 시설(샤히드 아흐마디 로샨 핵 시설)의 모습. 2025.6.16 로이터 연합뉴스


20.5피트(약 6.2m) 길이의 ‘GBU-57’은 약 13.6t(3만 파운드)에 달하는 무게 때문에, 현재는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론상으로는 ‘GBU-57’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모든 폭격기에 탑재될 수 있으나, 현재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이 폭탄을 싣고 투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했다고 한다.

앞서 미 공군은 B-2에 GBU-57 벙커버스터 2발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래 B-2 제원상 최대 탑재 무게는 약 18.1t(4만 파운드)이지만, 시험 비행 때는 27t에 육박하는 폭탄을 실었다는 뜻이다.

B-2는 연료 보충 없이 약 1만 1000㎞(7000 마일)을 비행할 수 있다. 연료를 한 번 보충할 경우 비행가능 거리는 1만 8500㎞(1만 1500 마일)까지 늘어난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몇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1대당 제조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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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벙커버스터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 작동 원리.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벙커버스터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 작동 원리. 뉴욕포스트 캡처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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